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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로열웨딩 경기부양효과 무려
8500억원~1조원…하루 생산 중단으로 인한 우려도
‘로열웨딩’으로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맥주, 기념품 등 소비가 늘어 침체된 영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각종 분석기관은 로열웨딩으로 인해 우리 돈으로 8500억~1조1000억원가량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29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금융 거래, 공장 가동 등이 중단돼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결국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텔레그래프는 로열웨딩으로 인해 4억8000만파운드(8500억원)가량 소비가 더 유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할 결과, 응답자의 34%가 어떤 방식으로든 로열웨딩을 축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는 우표, 컵 등 기념품 등을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대부분은 맥주 등 주류 및 음식을 평소보다 더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컨설턴트회사인 버딕은 로열웨딩으로 영국 국민이 6억2000만파운드(1조1000억원)가량을 더 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매업자들뿐만 아니라 여행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부활절 연휴(22~25일)와 29일 사이에 휴가를 내 최대 2주가량 연휴를 떠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국여행협회(Abta)는 최소 200만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영국을 찾는 여행객도 크게 늘 전망이다. 이미 런던 중심가 유명 호텔들은 오래전에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반면 긴축 재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소매협회(BRC)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영국 국민은 여전히 물가 상승, 실직, 집값 하락 등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봐서는 로열웨딩으로 인한 반짝 소비가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루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영국 경제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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