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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사장의 억울한 죽음, 10년만에 밝혀져…범인은?
단순 가출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중소기업 사장의 억울한 죽음이 경찰의 10년 수사끝에 살인범을 잡으며 진실이 드러났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강원도 평창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강모씨를 살인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양모(59)씨와 김모(45)씨, 서모(48)씨를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0년 강씨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사장인 강씨로부터 돈을 많이 빌려 빚이 쌓이고, 이로 인해 강씨로부터 자신들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듣자 앙심을 품었다.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들은 강씨를 살해하고 강씨의 돈을 절취해 채무를 변제할 계획을 세웠다. 2000년 11월 회사 일이 끝난 후 강씨는 아무것도 모른채 “회 먹으러 가자”며 이들이 있는 작업실로 들어왔고, 김씨와 서씨는 강씨의 양팔을 잡아 강씨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어 양씨는 미리 준비해 둔 둔기로 강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 이들은 총 2억원 상당의 강씨의 현금과 수표를 빼앗고, 김씨의 차로 인근 야산으로 강씨의 사체를 운반해 웅덩이를 파고 사체를 매장했다.

2000년 당시 갑자기 강씨로부터 연락이 두절되자 강씨의 형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며 수사를 의뢰했지만 당시 경찰은 범죄혐의점을 찾지 못해 단순 가출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2002년 양씨외 김씨, 서씨가 의심스럽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10년 동안 꾸준히 탐문하고 수사 자료를 수집한 끝에 이들을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씨의 사체가 유기된 강원 영월에서 사체발굴을 하는 한편 추가 증거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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