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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철저한 실사구시로 산림강국 실현”
학자출신으로 첫 기용…이돈구 산림청장
학문·행정의 조화로 현장중심 정책

적절한 보호·육성으로 가치 높일 것




‘학문과 행정의 조화.’ 이돈구 산림청장이 강조하는 패러다임이다. 그는 학자출신 첫 산림청장이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를 거쳐 동 대학 학장을 역임하고 한림원 정회원, 한국 임학회 회장,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다양한 현장경험을 정부행정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른바 ‘실사구시’ 정책이다.

“그동안의 우리는 책상머리 행정을 되풀이해왔죠. 현장경험을 통해 세운 정책연구와 이론을 현장화, 현실화하고자 합니다.”

이 청장이 주창하는 현장중심의 산림행정은 세 가지 큰 프레임이 있다. 첫째는 ‘육성’이고 이를 ‘보호’하는 것이 두 번째며 육성과 보호한 산림의 ‘이용’이 세 번째다.

‘산림의 육성’은 앞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나무를 심는 일이다. 그동안은 가능한 한 많은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한국의 지리와 기후에 맞는 나무심기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청장은 ‘나무에게 물어봐라’는 말이 있듯이 식재한 지 얼마 안 돼 죽어가는 나무의 원인을 파악하고 한국의 기후와 토질에 강한 한국형 수종 찾아내 나무심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 보호’에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직 대국민 홍보활동의 부족이 문제라고 꼽았다. 산불 발생은 아직도 70%가 넘게 입산자의 실수와 논두렁 밭두렁의 소각에서 일어난다며 모두가 사전 예방을 철저히 교육하고 주의시켰다면 막을 수 있는 재해들이라고 강조했다.

병충해 방제도 무조건식 박멸 방식을 벗어나 생태계를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그동안의 빈대 잡으려다 산천초가 다 태우는 꼴의 실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프라임인 ‘산림 이용’의 부분은 산림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보호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대신했다. 이용을 못한다면 산림의 가치가 없다며 대국민 서비스 확대를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같이 육성과 보호를 잘한 산림은 국민들에게 보답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예컨대 산림서비스 부분에 있어 좀 더 그 기능을 강화해 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산양삼, 버섯 재배 등 임산물의 제한이 심했는데 이를 점차 완화할 생각이다. 그동안 국민 모두가 산림녹화사업에 참여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녹화사업에 성공한 나라로 성장한 데 따른 보답이기 때문이다. 현재 휴양림의 확대, 치유의 숲을 늘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자신의 페러다임을 완성키 위해 조직 관리에 있어서는 상벌을 체계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할 방침이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사용해 자신이 세운 세 가지 프레임을 구축하는 데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외부에서 들어와 업무를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주변의 우려에 대한 답이다.

사실, 지난 2월 이 청장의 산림청장 부임은 공직사회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이벤트였다.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학계와 연구계에 몸 담았던 교수 출신의 인사가 산림행정에 어떤 혁신을 일으킬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크다.

<대전=이권형 기자/@sksrjqnrnl>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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