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문을 닫았던 일본의 디즈니랜드가 한달 만에 영업을 재개해 주말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일본 시민들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재개장 첫날인 지난 15일 오전 8시에는 디즈니랜드 출입구 앞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 미키마우스와 환영을 기다렸다.
맨 앞줄에 서있던 나가미 카오리(23)씨는 “새벽 2시50분에 왔다”며 “대지진 당시 디즈니시(Diseny SEA)에 있었는데 땅에서 물이 분출해 무서웠지만 지금은 모두가 웃는 얼굴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도쿄 인근 요코하마 시에서 한 살 배기 딸과 함께 온 카와토 쇼우지씨(33)는 “가족과 오랜만에 산책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러 왔다”며 “디즈니랜드 재개장으로 조금이라도 활기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즈니랜드 운영업체인 오리엔탈랜드의 우에니시 교이치로 사장은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재개장을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하루 빨리 재개해 힘을 낼수 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디즈니랜드가 폐장한 것은 1983년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디즈니랜드가 다시 문을 열긴 했지만 아직 완전 복귀까지는 갈길이 멀다. 지진 여파로 인기놀이 시설인 ‘빅 썬더 마운틴’은 크게 부서져 이달 말 재개를 목표로 수리중이다. 하루 1회 실시해왔던 퍼레이드도 19일부터 시작된다.
폐장시간은 절전을 위해 오후 6시로 앞당겼다. 디즈니랜드 바로 옆에 위치한 또다른 테마파크인 디즈니시는 아직 재개장 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