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14일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브릭스 정상회담은 이번에 남아프리가공화국이 가담하며 5개국으로 확대된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또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14~15일)가 열리기 바로 직전에 브릭스 정상들이 모였다는 때문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의 세계 경제 영향력이 커진 만큼 서로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가 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국제통화시스템 개혁, 기후변화 문제, 지속가능한 개발 등 세계 경제의 공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이 주도한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군사개입문제에 대한 브릭스 국가들의 입장도 표출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이번 회담을 두고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회의를 앞두고 세계 경제 주요 이슈에 대한 브릭스 국가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하는 목적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브릭스 5개국 인구는 전 세계의 42%에 해당하며,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의 18%다. 전세계 교역의 15%는 브릭스 국가들이 담당한다. 똘똘 뭉치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세계 경제에서 목소리를 높이려는 이들 국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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