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부산과 경남지역 여성들이 ‘몰카’ 울렁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과 김해 등지의 공공장소에서 수천명에 달하는 여성의 치마 속이나 샤워하는 모습 등을 22만장 이상 몰래 촬영해 온 남성 두명이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검거됐다.
특이 이중 일부 사진이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검거된 이모(40)씨는 지난 6년간 경남 김해와 부산시내에 있는 대형 마트와 관공서, 병원, 지하철역, 버스 승강장, 공중화장실, 병원, 해수욕장 등에서 여성의 치마 속과 샤워 장면, 화장실 이용 장면, 옷갈아 입는 장면 등을 디지털 카메라로 몰래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 씨의 진술을 근거로 추산한 피해 여성만 1014명. 또한 이 씨는 이 사진들 중 일부를 인터넷을 통해 23차례 이상 팔아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씨의 집에서 발견된 몰카 사진은 대략 20만여장, 동영상도 수천편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올해 초까지 전기공으로 일했던 이씨는 외출할 때 항상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했고 관절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도 샤워실을 몰래 찍다 들켜 강제 퇴원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촬영일시와 장소 등으로 나눠 폴더를 만든 뒤 다시 여성의 얼굴과 전신 모습, 특정 신체부위로 분류해 저장해 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씨의 부인은 남편이 음란물을 가끔씩 보기는 했지만 이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지하상가에서도 휴대전화에 달린 사진기능으로 지나가던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2만여장 촬영해 보관해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부산의 번화가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잠복수사를 펼친 끝에 이 남성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1일 오후 5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지하상가와 주변 쇼핑몰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촬영하던 김모(52)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부산의 한 기업체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퇴근시간이나 외근을 할 때 여성들을 촬영했다. 김 씨가 최근 3년간 촬영해 보관 중인 사진만 2만장이 넘었고, 2008년에도 카메라를 이용해 여성들을 촬영하다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