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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고시생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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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대학생기자>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서기까지는 맑은 하늘만 있지 않다. 높은 경쟁률을 뚫기까지 수많은 노력, 그에 따라오는 불안한 마음. 교원임용시험이 괜히 ‘임용고시’로 불리며 고시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 아니다. 이번 2011년 초등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한 정이슬씨. 그 치열한 임용고시에 당당히 합격한 그녀를 만나 스터디 노하우를 들어봤다.

원래부터 선생님을 꿈꿨나요?

아니요. 처음에는 평범한 학생들처럼 서울에 있는 일반대학교에 진학했어요. 언어를 전공으로 선택하였는데 1년 정도 다니면서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자퇴하고 수능을 한 번 더 봤어요.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수의대 쪽이었는데 점수가 부족했죠. 차선책으로 선택한 학교가 교원대였습니다. 그 이유는 좀 특별해요. 당시 친구 아버지께서 고등학교에서 윤리 선생님으로 계셨는데 참 멋있어 보였거든요(웃음).

그럼 언제부터 시험 준비를?

사실 처음에는 학교 적응을 잘 못 했어요. 제가 과연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 믿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차라리 예전 학교에 그냥 있을 걸 하는 후회도 해봤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자 동기들과도 어느새 친해지고 정이 들더군요. 워낙 학교 자체가 목가적이거든요. 그리고 교생 실습을 나가서 직접 아이들과 부딪혀 본 뒤에 ‘아 이 길이 내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4학년 때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죠. 운 좋게 3차까지 갔지만 떨어졌어요. 그래도 다시 도전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정이슬(27)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 2010년 졸업
공부할 당시 하루 일과는?

학교 다닐 때는 학점 이수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시험에 올인하지 못했어요.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작년 6월부터예요.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스터디만 했어요. 아침 8시까지 도서관으로 모여서 지각을 하면 벌금을 물었죠. 그렇게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녹초가 되었어요.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텐데

침체기는 크게 없었어요. 물론 매일 그렇게 도서관을 가지는 않았죠(웃음). 집에 일찍 오는 날도 잦았는데, 억지로 도서관에 있기보다는 잠을 택했어요. 주말에는 같이 스터디하는 친구랑 꼭 맛집을 찾아갔어요. 일주일 중의 유일한 낙이었답니다.

사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을 때에요. 작년 3월부터 3개월 동안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기간제 교사는 교사 자격증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학생들은 그걸 잘 모르잖아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 기간이 다 돼서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어요. 근데 교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새로 오신 선생님을 소개하면서 ‘이 선생님은 공부도 잘하고 여러분을 오래 사랑해 주실 분’ 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저에게 다가와 ‘이제 몇 학년을 맡으세요?’ ‘다른 학교로 가시나요?’ 라고 물을 때 가장 힘들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이 제게 하나의 큰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직접 노트를 만들었어요. 제가 직접 손으로 중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그림도 직접 그렸어요. 예를 들어 과학에서는 식물의 뿌리 단면도를 그리고, 체육에서는 어떤 동작의 모습인지 나타내는 그림도 직접 그려서 정리했어요. 그렇게 정리하니 총 60장정도 되더군요. 밥 먹을 때, 도서관 갈 때 항상 손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보도록 노력했어요. 또한, 주위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중요해요. ‘저 학생은 이렇게 공부를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저렇게 공부하는 구나.’ 하면서 보는 눈도 더 넓어지고, 자극도 함께 받을 수 있어요.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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