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가격 2주만에 최저치
고유가가 세계 경기 회복을 저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 내놓은 월례 보고서에서 “유가가 100달러 이상의 가격 여건이 지속되면 현재 예상되고 있는 경기 회복 속도와 양립할 수 없다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IEA는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석유 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데이비드 피페 IEA 산업시장 국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수요 증가세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현상이 계속됐고 중국도 현재 원유 수요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가 일일 8940만배럴로 1.6%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지난달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량이 139만배럴(1.61%) 증가한 하루 8794만배럴로 예상된다고 밝혀 직전 전망치 8774만배럴보다 20만배럴가량 높여 잡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67달러(3.3%) 내린 배럴당 10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0일 104.27달러를 기록한 이후 2주일 만에 최저치다.
유지현 기자/prodi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