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급을 국제평가척도(INES) 기준 최악 수준인 ‘레벨7’으로 격상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안일한 ‘뒷북조치’에 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자판에서 핵전문가를 인용, “가장 놀라운 것은 일본 정부가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고 공식 인정하기까지 한 달이 걸린 것이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일본 원전사고 체르노빌과 같은 수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원전 관계자들이 수주간에 걸쳐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고 지적해 왔지만 일본 정부 당국자들는 그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안팎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대형사고인 레벨6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5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시간당 3만∼11만TBq에 달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스리마일 섬 원전의 노심용해 사고(레벨5)보다 높은 레벨6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핵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지난 1일 성명에서 “후쿠시마에서는 3기의 원자로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데다가 사용이 끝난 핵연료 풀의 연료봉이 노출돼 상당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고 지적하면서 레벨6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5등급 내지 6등급에서 6등급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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