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속속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고강도 세무조사 탓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칫 뒷돈으로 영업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칠 수 있어 우울한 분위기 속에 채용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리베이트 쌍벌제’ 정착을 위한 범정부 공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상위사를 중심으로 상반기 공채가 시작돼 다음달까지 이어진다.
동아제약은 ‘공채 100기’ 신입사원을 19일까지 모집한다. 공채 100기 돌파는 종근당(108기)에 이어 국내 산업계 2번째 대기록이다. 전문ㆍ일반의약품 영업, 사무, 연구개발, 생산부문 대졸사원 7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의 총 직원 2270명 중 공채직원은 모두 2160명으로, 공채비율이 95%에 달한다.
SK케미칼은 17일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경북에 백신생산단지를 건립 중인 이 회사는 바이오분야 연구, 생산기술, 품질관리 등의 분야에서 수 십명을 뽑을 계획이다.
녹십자도 이달 초 상반기 정기공채 원서 접수를 완료했으며, 다음달까지 수 십명의 신입ㆍ경력사원을 선발한다. 일동제약도 지난달 말까지 상반기 정기공채를 접수를 받아 전형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부터 백신사업을 새로 시작함에 따라 인력 충원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G생명과학 역시 그룹 공채에 맞춰 신입사원을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보령제약 등도 조만간 상반기 공채를 여부를 확정짓고 발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 및 경찰,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정거래위원회 및 국세청 등 의약품 관리ㆍ감독, 사법기관이 총출동해 의약품 리베이트 영업에 대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영업활동 위축은 물론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우려된다.
제약사들은 특히 리비이트 수수와 연동된 징벌적 약가인하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애써 해외에서 도입하거나 스스로 개발한 수 십억∼수 백억원대의 품목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못지않게 우수 인력들이 입사를 꺼려 자칫 인력 운용 시스템에 차질이 빚어질 까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