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심화될 경우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평양방송은 북한 대표가 지난 4일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해 “우리 공화국은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이 가중되면 될수록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힘으로 핵 억제력 포기를 시도하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대표는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또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이 핵 군축이나 핵 위협 제거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핵 열강의 독점적 지위를 합리화해줬을 뿐 아니라 자주적인 발전도상 나라들에 대한 압력과 간섭 공간으로 악용됐다”며 “블록불가담운동(비동맹운동) 성원국들은 핵무기의 완전한 철폐를 핵 군축의 최종목표로 설정하고 그 실현을 위한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을 본회의에 내놓았고 그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는 이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변함 없는 입장”이라며 “언제나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 앞에 지닌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재차 강조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