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인 남성 100명 중 14명이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한인영 교수(사회복지학) 연구팀은 최근 전국의 19~54세 남성 1043명을 설문한 결과, 이 중 141명(약 13.5%)이 음란물 강제 노출과 강요된 성관계 등 각종 성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 성학대 피해에 초점을 맞춘 전국 단위의 설문조사가 시행된 것은 처음이다.
피해유형(복수응답 가능)별로는 성적 농담을 하거나 음란물을 억지로 보게 하는 행위가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의 성기를 보려고 하거나 가해자가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것이 3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의 답변으로는 성기를 만지는 행위(28건), 강제 키스(23건), 성인과의 합의된 성관계(18건), 구강성관계(5건), 성폭행 시도(4건) 등이 있었다. 피해자의 유형별 평균 연령은 성기를 만지는 피해가 13.7세로 가장 낮았고 합의된 성관계와 강제 성관계가 각각 17.4세와 17.5세로 가장 높았다.
신소연 기자/carr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