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미야기(宮城) 현 오나가와(女川) 원전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후쿠(東北) 전력은 8일 오나가와 원전 1~3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7일 밤 지진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흘러내렸고 다른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내린 곳은 모두 8곳으로 유출된 양은 한 곳당 최대 3.8리터 정도였다. 1호기에서 흘러내린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5410Bq(베크렐)이었다.
또 오나가와 원전과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도리(東通)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는 지진 발생후 1시간20분 정도 냉각기능을 상실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냉각기능이 회복되면서 온도상승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나가와 원전의 경우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7일밤 지진으로 원자로로 연결된 외부전원 4개 계통 가운데 3개 계통이 끊겼고 겨우 1개 계통으로 버티다가 이날 오후 현재 2개 계통으로 회복됐다.
외부전원은 원자로의 핵연료와 사용후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한 필수 전원이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도 이 전원이 끊기면서 냉각 기능이 상실돼 위기를 불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오나가와 원전의 흔들림은 내진설계의 상정범위를 벗어났다. 1호기의 흔들림은 540갈(gal=흔들림의 가속도를 표시하는 단위)로 상정 흔들림(532갈)을 상회했고, 2호기와 3호기 역시 상정 범위를 웃돌았다.
오나가와 원전은 당시 충격으로 원자로 운전이 자동정지됐고 지반이 1m 정도 가라앉았다. 원전 부지의 표고는 이에 따라 14.8m에서 13.8m로 낮아져 3월11일 당시 규모의 쓰나미(최대 13m)가 다시 밀려든다면 위험해진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