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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 불똥 국내 완성차업계 친환경차 출시 ‘가속 페달’
예상을 웃도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가 연료효율이 높은 친환경차 출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대표주자인 쉐보레 볼트 10대 가량을 국내로 들여와 집중적인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차량을 출시했을 때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한국GM 관계자는 “지식경제부,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언론사, 자동차 전문가 등에게 볼트를 직접 시승하도록 하고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를 살피기 위한 차원에서 4월 중 차량을 들여와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작년 말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볼트는 배터리 충전을 통해 40마일(64㎞)은 전기로만 운행된다. 완전 방전이 이뤄진 이후에는 휘발유를 사용해 차량 내 발전기를 가동시켜 발생된 전기로 차량이 달린다.

따라서 볼트는 하루 평균 50~60㎞ 이내를 주행하는 이들에게는 사실상 전기차와 같은 기능을 한다. 또 불가피하게 장거리 운행을 해야할 경우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면 된다는 점에서 충전시설이 없으면 무용지물인 순수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작년 북미에 이어 올해 유럽에서 볼트를 판매할 계획인 GM은 테스트를 통해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으면 국내 출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GM은 또 올 하반기 알페온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알페온 e-Assist 출시도 검토 중이다. 실제 알페온 e-assist가 판매에 들어가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준대형급 이상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장에 내놓은 첫 사례가 된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다음달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국내에서 출시한다. 이들 차량은 이미 판매되고 있는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휘발유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고연비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작년 3월에 비해 46.4%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증가율 16.8%를 세 배 가까이 웃돌며 제2의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국내에서도 올 3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88대가 팔리며 작년 7월 303대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포르테 하이브리드 역시 올 들어 가장 많은 232대가 팔렸다. 절대 수치는 적지만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선 셈이다.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카를 대표하는 프리우스는 국내 론칭 이후 역대 3번째인 199대가 판매됐고,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CT200h도 187대가 팔리며 월 150대 안팎인 판매목표를 2개월 연속 뛰어넘었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연료비만으로 일반차량과 하이브리드차량의 가격차를 보전할 수 있는 기간이 줄면서 하이브리드차량에 시큰둥했던 국내 고객의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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