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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머니 가벼워서…‘가정용 소주’ 불티
소주는 일식당이나 고깃집에서 마시는 유흥업소용 술이란 편견을 버려야할 것 같다. 

지난해 전국 소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유흥업소용이나 할인점용 소주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가정용 제품은 나홀로 증가하는 등 가정용 음주 강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살인적인 고물가와 순한소주, 스포츠 TV중계, 여성 음주인구 증가 등이 하우스형 소주 소비를 키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판매량은 1억768만상자(1상자 360㎖ 30병)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용도별로는 유흥업소용 소주는 전년보다 0.5% 줄어든 5401만상자에 그쳤다. 할인매장용 제품도 1564만상자로 2.2% 감소했다. 하지만 동네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소주는 3803만상자로 1년 전보다 오히려 3.6% 늘었다.

대한민국 소주시장을 대표하는 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가정용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2009년 1824만상자였던 가정용 ‘참이슬’ 판매량이 지난해엔 1839상자로 0.7% 늘었고, 처음처럼(가정용)도 6.6% 증가한 400만상자를 찍었다.

이처럼 가정용 소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주시장 내 위상도 달라졌다. 지난해 전체 소주시장에서 50.7%를 점유했던 유흥업소용 소주는 이듬해 50.2%로 낮아지면서 체면을 살짝 구겼다. 할인매장용도 15.0%에서 14.5%으로 소폭 하락했다. 가정용 소주는 34.3%이던 점유율이 지난해엔 35.3%로 상승했다.

이처럼 가정용 소주가 불티나게 팔린 이유는 살인적인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값 비싼 요식업소보다 저렴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하우스형 음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남아공 월드컵과 같은 굵직한 국제 스포츠대회의 TV중계와 순한소주 돌풍, 여성 음주인구 증가 등도 가정용 소주 소비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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