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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용품, 더 이상 ‘범용’은 없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까다로워면서 대표적인 범용제품군인 생활용품까지 고객맞춤형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단순히 향과 색 등의 구분을 넘어 소비자 생활습관을 고려한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는 것. 치아타입 맞춤치약, 맞춤세제, 모발 및 두피 타입별 샴푸까지 갈수록 맞춤형 품목도 늘어나는 추세다.

애경은 최근 치아상태와 생활습관에 따른 맞춤관리가 가능한 2080 PRO 치약 3종을 출시했다. 2080 PRO는 스크럽, 겔, 크림 타입으로 구분돼 자신의 치아마모도, 양치습관, 식습관 등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치아 연마도 및 잇몸 상태를 고려해 3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미국치과협회(ADA)에서 추천하는 시험방법에 따라 정밀하게 측정된 연마도(RDA) 수치를 적용해 제품을 구분함으로써 세심한 맞춤관리가 가능해졌다.

세탁세제도 용도에 따라 다양화하고 있다. 등산, 골프, 스키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유행에 맞춰 아웃도어 의류 전용세제가 등장했다. 애경의 울샴푸 아웃도어는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기능성의류 전용세제로, 고가의 기능성 투습, 발수, 흡한, 속건의 멤브레인 막을 보호해 오랫동안 옷의 기능성을 유지시켜준다.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없는 아웃도어 의류의 세탁시 꼭 필요한 세제로 알려지면서 2008년 출시이후 지금까지 1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생활의 편리성을 높여주는 겔 타입 세탁세제도 등장했다. 정량 사용이 어려웠던 액체나 가루세제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기존 세제에 비해 절반만 사용해도 되는 고농축 겔 타입 세탁세제는 편리함과 친환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고농축 스마트 겔세제 리큐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 밖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떠오르자 세탁물 실내 건조시 발생하는 냄새 등을 억제하는 ‘실내건조’ 컨셉트의 세제도 인기다.

방향소취제는 아예 담배냄새, 애완동물 냄새 등 특정 냄새를 전문적으로 제거하는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홈즈 에어후레쉬 소취력 담배냄새 제거용은 강력한 담배냄새 제거효과를 발휘하는 고기능성 방향소취제다. 특히 담배냄새에 강한 오렌지스카시향과 민트향이 냄새입자와 결합해 좋은 향기입자로 바꿔주는 페어링(Pairing) 소취효과가 뛰어나다. 기존 방향제가 향을 통해 제품을 구분한 반면 이 제품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공략해 특장점을 차별화 한 것이 특징이다.

헤어 제품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케라시스 살롱케어는 헤어크리닉 시스템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모발 타입별로 맞춤샴푸를 추구하며 섬세한 기능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정상모발과 손상모발로만 나뉘어 있던 기존 샴푸와 달리 드라이, 펌 등 잦은 스타일링으로 인해 손상된 모발을 위한 샴푸, 가늘고 힘 없는 모발을 위한 샴푸, 곱슬머리 전용샴푸 등 모발 특성에 따라 제품을 나눴다. 샴푸에 고농축 앰풀이 함유되어 전문 헤어살롱에서 집중관리를 받은 것과 같은 즉각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품 자체에 발열효과가 있는 케라시스 살롱케어 셀프 워밍 프로그램을 출시해 고급 헤어살롱에서 열처리 관리를 받는 듯한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케라시스는 헤어관리에 관심이 많은 꼼꼼한 소비자들로부터 제품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브랜드 평가지수(BSTI, BrandStock Top Index) 샴푸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생활용품 업계도 범용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없을 만큼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졌다”며 “생활용품은 가족이 함께 쓰는 범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갈수록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에 가까운 제품 개발에 집중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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