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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시장 불지피나 촉각
가락시영 이어 둔촌주공도 종상향 추진
둔촌 성사땐 재산가치 급등 예고

조합원 부담 최고 1억원까지 경감

강남에 1만가구 넘는 대단지 탄생

대규모 이주수요 전세시장 악영향

서울시 시장자극 우려 고민




강남권의 초대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 추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종상향 추진 과정은 서울 송파구의 또 다른 초대형 단지인 가락시영아파트가 3종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위해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3종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허가되면 용적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층고제한이 사라져 해당 부동산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6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지난해 12월28일 강동구청에 현행 2종일반주거지역인 용도지역을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 신청안을 제출했다. 변경신청안에는 용도지역의 상향 내용은 물론, 용적률을 현행 259.3%에서 법정상한 용적률인 300%까지 올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파트 높이는 기존의 30층에서 46층까지 높이고, 기부채납율은 기존 13.9%에서 15%까지 높이기로 했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에 이어 강남권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도 종상향 작업이 추진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둔촌주공 전경.

이처럼 용적률과 층고 상향을 하면 단지 규모는 기존 9090가구(임대포함)에서 1만700가구로 1600가구 가량 증가한다. 증가 가구수가 20%에 육박할 정도로 사업성이 개선된다. 아직 구체적인 정비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평형별로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분담금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이 안건은 강동구의 관련 부서 검토가 진행 중인 상태로, 조만간 주민공람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최종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둔촌주공 조합 측은 종상향 작업의 바로미터인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의 종상향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600가구 규모의 가락시영아파트와 5930가구 규모의 둔촌주공아파트는 공통적으로 대규모 단지로 단지 구성이 비슷한 데다, 모두 2종일반주거지역의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위치 또한 행정구역상으로 송파구와 강동구로 나뉘지만, 상대 거리가 5㎞ 이내일 정도로 인접해 있다.

강성근 대일공인 대표는 “가락 시영 단지의 종상향이 이뤄진다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둔촌주공 단지에 대한 종상향 작업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가락시영단지와 둔촌주공 단지르 포함 1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의 종상향이 가져올 파장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칫 안정세를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 전세 시장에도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접수된 가락시영 아파트에 대한 종상향 안건을 이르면 내달 중 상정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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