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도 코스피와 주식형펀드 평균대비 자문형랩의 두드러진 성과가 입증됐다. 현금도 종목으로 활용해 하락장위험을 회피한 덕분이다. 특히 3월에는 일본 대지진 수혜주에 선투자하는 순발력까지 보여줬다.
삼성증권은 자문형랩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자사 자문형랩(잔고 100억원 이상 3개월 이상 운용된 19개 랩)이 올 1분기 평균 9.88% 수익을 거뒀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KOSPI는 2.72%,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5.69%의 성과를 냈다.
특히 조사 대상인 19개 랩서비스 중 코스피 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랩서비스는 18개에 달했다. 잔고 100억원 이하 상품까지 포함한 전체 자문형랩의 3개월 수익률도 KOSPI대비 5.71%포인트 높은 8.43%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 적극적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랩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클 것이라는 예측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 1분기 KOSPI는 최저 1923.82포인트에서 최고 2115.69까지 200포인트 가까운 변동폭을 기록했다.
성과의 비결은 현금도 종목으로 활용하는 전략과 적극적인 리밸런싱이다.
이보경 삼성증권 고객자산운용담당 상무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던 2월 한달 간 집중투자의 장점을 살려 현금비중 늘렸다. 그리고 3월에는 정유, 대체에너지주 등을 일본 대지진 전에 비중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종목 및 주식비중 리밸런싱에 나선 것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펀드내 현금비중이 제한이 있어, 시장 하락위험에서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랩은 현금비중 제한이 없어 조정장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줄이고 현금비중을 늘려 마이너스 수익률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자문형랩 잔고 2조원을 돌파한 삼성증권은, 지난 3월말 자문형랩 잔고 3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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