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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I 우량기업’주가도 높아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오는 6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사회책임투자(SRI) 평가 등급 결과를 공표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들의 SRI 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외 사례에서 SRI 활동을 열심히 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SRI 등급 우수기업을 투자종목 선택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SRI 등급 어떤 기업 높을까=SRI 등급 평가 발표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한 유가증권상장사 관계자는 “SRI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경영평가 잣대로 부상한 만큼 이를 객관화시킴으로써 더욱 촉진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 “얼마나 신빙성 있고 공신력을 갖출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장사 관계자는 “자칫 기업들의 SRI 활동을 획일적인 잣대로 등급화해 평가결과가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해 문제가 많은 것처럼 몰고가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SRI 평가 등급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SRI 활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평가가 점수화 내지 등급화되어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평가에서 어떤 기업이 SRI 우수 기업으로 포함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SRI 3가지 주요 항목(사회, 환경, 지배구조) 가운데 지배구조만을 평가대상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발표하는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KT POSCO 전북은행 KT&G 등 5개 기업이 ‘우량’ 등급을, 대교 두산건설 코리안리 한국전력 등 20개 기업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리스크 매니지먼트, 윤리경영, 환경보고 등을 평가한 미국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에는 아모레퍼시픽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증권 KT&G 삼성전자 S-OIL KT SK텔레콤 롯데쇼핑 삼성전기 삼성SDI POSCO 하이닉스 등 14개 한국 기업이 포함된 바 있어 주목할 만하다.
▶SRI와 주가상승률은 비례=SRI 활동이 우량한 기업은 실제 주가상승률 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5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9년부터 산출 발표하고 있는 SRI지수의 최근 3년간 지수등락률을 코스피지수 등락률과 비교한 결과, SRI지수의 상승률이 코스피를 10% 안팎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크게 상승한 2009년 코스피 상승률은 49.6%였지만 SRI지수의 상승률은 54.2%로 4.6%포인트 높았다. 2010년에도 코스피 상승률보다 1.2%포인트 높았고, 2011년 들어서도 지난 4일 종가기준으로 0.68%포인트 높다.
SRI 우량기업들의 주가 선전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미국 DJSI 월드지수 소속 상위 20%그룹의 주가는 2001~2008년간 누적수익률 면에서 시장(벤치마크)을 평균 4.9%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 사회ㆍ환경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배구조가 우량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SRI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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