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화려한 브랜드 중심 아파트에서 벗어나, 초록의 삶이 있는 ‘참살이 주거문화’를 통한 녹색주거혁명을 이끌어간다.
LH는 자연과 인간, 주거공간에 대한 의식의 전환과 생태주의 이념에 기초한 새로운 디자인 비전인 ‘地生家(지생가)’<로고>를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LH의 디자인 이념인 ‘地生家’는 ‘땅이 집을 낳는다. 땅과 집은 하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地生家’는 LH가 지난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L,地)와 대한주택공사(H,家)가 합병돼 유기적인 한 기관으로 탄생(生)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디자인비전을 수립한 권영걸 서울대 교수(디자인학부)는 “지난 20년간 풍미해온 화려하고 귀족적인 주거양식, 진정한 삶의 가치 보다 외형적인 허세를 추구해온 대한민국 주택시장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며 “LH는 주택시장의 과도한 상업주의적 흐름에 맞서,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진정한 ‘참살이 주거문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교수는 서울시 부시장 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을 지냈다.
LH의 공동주택은 앞으로 ‘地生家’의 디자인 비전 아래 주변 녹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초록이 보이는 지붕, 그리고 불필요한 장식요소가 배제된 단정한 입면의 건축물로 구현된다.
기존 공동주택이 저층부를 마감재와 색으로 차별화하던 것과 달리, LH 공동주택의 저층부는 형태와 구조(층고)에 변화를 줘 저층부 거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기존의 폐쇄적인 어두운 비상계단실은 과감하게 넓은 유리면을 적용해 햇빛이 들어오는 밝은 이동공간으로 조성하고, 적극적인 실내조경을 통해 세대주민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단지 내의 외부공간은 생태주거단지 ‘地生家’의 디자인 비전이 더욱 구체화된다.
수목의 밀식으로 만들어진 습한 그늘은 식재 사이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해 빛을 끌어들이며, 단지 외부와 내부를 차단시키는 경계면의 옹벽과 방음벽을 최소화해 밝은 햇빛과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는 단지산책로(LH 둘레길)가 조성된다.
LH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 비전수립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친환경적인 집합주거공간의 한국적 규범을 제시하는 동시에, LH와 국민이 함께 초록의 삶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am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