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상가를 아시나요?’
최근 상가시장 틈새 상품으로 넉넉한 주차장을 확보한 주차장 전용상가가 곳곳에서 분양에 나서고 있어 이색 상가 투자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차장 상가란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 공급되는 주차시설 용지를 단순히 주차장용도로 활용하지 않고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을 갖춰 공급하는 상가 건물을 말한다. 현행법상 주차시설용지는 연면적의 30%까지 근린생활시설 및 자동차관련시설, 근린공공시설, 업무시설, 운동시설, 전시시설, 판매 및 영업시설 등 타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주차장 용지에 공급되는 빌딩의 연면적이 1만㎡라면 3000㎡까지는 상가를 지을 수 있다는 말이다.
주차장 상가가 주목받는 데는 주차장 용지가 일반 상업용지에 비해 땅값이 싸게 공급되는 것은 물론, 용지의 위치가 주차가 용이한 상권 중심지에 위치하는 입지적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용지의 가격은 일반상업용지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불어 단점인 용적률 제한 등의 규제는 오히려 적은 물량을 분양, 공실률에 대한 위험이 적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차장 관리 수익으로 입점자의 임대 관리비를 충당해주는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런 장점 탓에 동탄신도시에서 선보인 주차장 전용상가인 에이스타운의 경우 3개월만에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은평뉴타운에서도 근린상가가 처음으로 주차장 부지에서 분양에 들어갔다. 구파발역과 은평뉴타운의 1ㆍ3지구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근린상가 ‘에코테라스’는 지하 4층~지상 3층, 연면적 1만5764.23m²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지하1층~지하4층에 23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 전용공간이 마련됐다. 천안아산역 인근에서도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을 결합한 베아트리 상가가 분양을 진행 중이다. 1~3층에는 상가, 4~7층에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연면적 2만3559㎡ 중 70%가 주차장인 만큼 400대에 가까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상가114 장경철 이사는 “주차시설용지는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입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며 “주차장전용 상가에 테라스ㆍ스트리트형 상가와의 접목 등을 통해 타 상가와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