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은 5일 지난 해 말 국내 은행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화 지표 평가결과 해외점포의 현지화 종합등급은 3등급으로 2008년부터 3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반적인 개선 정도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2.7에서 3.6으로 상승했지만 현지 예수금비율은 61.3%에서 58.5%로 떨어졌다. 현지 고객비율, 현지 직원비율, 현지 자금운용비율, 현지 차입금비율 등은 큰 변화없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형태별로는 현지 차입금을 제외한 모든 평가항목에서 현지 법인이 지점보다 현지화 정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지법인의 현지 고객비율과 현지 예수금비율은 3년 연속 2등급 수준으로, 이 부문에서 각각 4등급, 3등급에 그친 지점을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지역이 전년과 비슷한 현지화 등급을 받았지만 홍콩은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인도네시아는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본점을 통해 현지화를 독려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은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장기과제인 현지화 보다는 부실점포 영업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각 은행이 해외점포 성과를 평가할 때 현지화 추진실적부문 평가를 강화토록 하고, 현지화 부진 점포에 대해서는 본점 차원의 장단기 개선계획 수립 등 구체적인 현지화 강화방안을 강구토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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