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증시는 3월 중순 이후 계속된 연속 상승의 피로감에 결국 8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기술적 부담이 높아진 시점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전혀 훼손된 바가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난다고 해서 조급해하면서 섣불리 포지션 축소에 나서기보다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업종 가운데 원화 강세 기조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유통 관련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5일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환율과 가격’이라는 리포트에서 “단기적인 탄력 둔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전일 장중 움직임만 보더라도 장 후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이나,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변곡점의 도래를 의심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문자 그대로 단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지수의 단기 조정이 출현한다면 원화 강세 상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주도주를 대체할 투자 대상으로 “원화 강세의 수혜와 더불어 양호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수가 이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던 업종들”을 지목하고,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은행 및 소매ㆍ유통, 호텔ㆍ레져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매크로 환경의 개선세나 리스크 지표들의 하락세도 고무적”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경제권역의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남유럽 재정건전성 논란과 일본지진 등을 거쳤지만 변동성 지표 및 EMBI(이머징채권가산금리) 스프레드 등은 안정 국면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기대감을 실제적인 수치로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변동성 불가피하나 전분기 및 전년동기비 동반 개선세가 예상되는 1분기 어닝스 시즌을 맞아 기존 주도주들에 대해서는 유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금융, 유통 등 원화강세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