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올해 임금을 8% 이상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7~18일 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올해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최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요구안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올해 ‘8% + 알파’의 임금 인상을 추진한다. 8%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5%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3.5%를 합산한 수치이고, ‘알파’는 최근 3년간 반납 및 삭감된 임금에 대한 보전분이라고 금융노조는 설명했다.
또 2009년부터 삭감된 금융권 신입직원 초임을 원상회복하고 비정규직의 임금인상률을 정규직 인상률의 2배 이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정부의 신입직원 초임 삭감정책이 신입직원의 일방적 희생을 앞세운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했다며 신입직원 초임의 원상회복 없이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끝내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사용자 측에 전달키로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임금동결과 삭감에 따른 조합원의 사기 저하와 인력 유출로 금융산업 발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사회정의적 차원의 비정규직 임금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도입반대 요구서도 냈다. 성과연봉제 도입과 같은 임금체제 개편은 노조법상 노사 간에 반드시 합의해야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서 노사 갈등을 부추기고 대규모 법적 분쟁마저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노조의 주장이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2009년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종전보다 30분 앞당겨진 영업시간을 환원하는 방안도 근무시간정상화가 현실화되지 않을 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달 초 첫 교섭을 요구하고 있고, 5~6월 집중교섭을 통해 교섭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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