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이 미국인 목사의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에 대해 심각한 안보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 목사가 지난달 20일 코란을 불태워 아프간 무슬림들의 강력한 항의를 잇따라 유발했다면서 코란 소각은 ”혐오스럽고 극히 무례하며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아프간에서 발생한 무슬림의 항의시위 과정에서 유엔사무소의 외국인 직원 7명을 비롯해 최소한 22명이 숨졌다.
그는 이어 모든 군 책임자에게 가장 끔찍한 일은 폭력을 부추기려는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군중과 맞닥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일(코란 소각)은 이미 상당한 안보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나라에서 또 하나의 심각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3일 퍼트레이어스 사령관과 칼 아이켄베리 주아프간 미국대사가 참석한 회의에서 미 행정부와 상원은 “강력한 어조로 그 행위(코란 소각)를 비판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일 코란 소각이 ”극단적 불관용 및 심한 편견“에 따른 행동이라고 비판했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