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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물가, 기준금리 추가인상은?
한국은행은 이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4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금통위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들어 격월 단위로 인상되는 패턴을 보인 데다, 동일본 대지진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부각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수준만 놓고 보면 이달 역시 기준금리 인상 명분은 충분하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4.7%(전년 동원 대비)를 기록, 3개월째 한은의 물가관리 범위의 상단을 뛰어넘었다. 한은 제1의 목표가 물가안정이라면 ‘한박자 쉬고’ 갈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시중금리도 한은에 비우호적이다. 한은이 지난해 7월부터 4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해왔지만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그린스펀의 코난드럼(Greenspan’s conundrum)’ 현상이 아직 계속되고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5~6월과 8~9월 중 한차례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석태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5월과 8월 두차례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는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김중수 한은 총재도 될 수 있으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5~6월 중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론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유동적이다. 여기서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물가흐름에 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2분기부터 소비자물가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도 대체로 소비자물가가 2분기에 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결국 물가가 진정되는 시점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 금리인상의 명분은 가계부채나 환율 등 또 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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