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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 느는데 작물값은 제자리…우울한 農心
면세유·비료값 등 급등

농가 채산성 악화일로


봄이 왔지만 농심(農心)은 유독 퍽퍽하다. 국제유가와 곡물가 급등으로 농사짓는 비용은 널을 뛰는 반면, 지난해 급등했던 농식품 가격은 제자리를 찾으면서 농가의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4일 농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ℓ당 800원 선을 오가던 농업용 면세유의 가격은 지난달 말 1100원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까지 치솟은 후폭풍이다.

이 때문에 일부 농가에서는 난방용 면세유를 쓰지 않아도 되는 노지형 작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변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 상승은 농자재값 급등으로도 이어진다. 하우스용 필름값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고, 비료값도 올해 두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 작물에 투여하던 영양재 등의 가격도 이미 만만찮게 올랐다.

반면 배추ㆍ무ㆍ마늘ㆍ양파ㆍ양배추 등 주요 작물의 가격은 지난해의 기록적인 강세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도 농민보다는 산지유통인이나 도소매업체가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난해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농민이 크게 돈을 번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는 크게 늘지 않으면서 농민 손에 들어오는 판매대금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도농 간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은 관측대로라면 올해 61.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65%였지만 1년 새 3.7%포인트나 감소하는 것이다. 

홍승완 기자/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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