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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경FX> 확 달라진 하이닉스, 고금리 회사채 매력도 점증
DRA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하이닉스(00066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는 3만원을 돌파하며 최근1년 중 최고가를 경신하였고, 시가총액도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사업경쟁력이 개선되고 차입부담은 줄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한때 영업실적 저하와 과다한 차입금으로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았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였고, 총차입금에서 현금예금을 차감한 순차입금도 2조9000억원으로 2008년 이후 1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과거 몇 년 동안 설비와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사업체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DRAM의 공정기술은 업계 최고인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으로, 엘피다, 마이크론 등 해외 경쟁업체를 따돌릴 정도가 됐다. 제품 구성도 모바일용, 서버용 등 고부가가치인 비(非) PC용이 70%를 차지한다.

원가경쟁력과 고수익성 제품의 높은 비중을 바탕으로 경기변동 대응력이 한층 높아졌다. 이로 인해 DRAM 가격 하락으로 몇몇 경쟁업체들이 적자에 시달렸던 작년 하반기와 가격이 최저점을 형성한 올 1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였다.

향후 사업전망 또한 밝다. 이익 규모의 차이는 투자 규모의 차이로 연결되며 기술격차를 유지해 주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순환고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DRAM이 사용되는 전자제품의 다양화는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키고 있다. 전자기기의 메모리 용량 증가, 클라우딩 컴퓨팅 확산에 따른 고성능 서버 증가도 DRAM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이 다소 열위 했었지만 최근 상위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공급차질이 우려되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이익창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다. 한때 경쟁력이 약하고 부실했던 선입견을 버린다면 고금리 회사채 투자자에게 하이닉스 회사채는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경록 동부증권 채권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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