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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무역 경기 아직 좋지만…환율, 유가 등 악재 많아
올 3월 우리나라 수출 경기는 활황을 이어갔다. 수출액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수출은 작년 3월에 비해 30% 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31억달러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록도 세웠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수출 경기가 좋았던 탓에 대규모 흑자를 낼 수 있었다.

1일 지식경제부는 ‘수출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금년 4월은 유가 상승세로 수입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무역흑자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수출 경기가 좋았다고 해서 2분기 이후까지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환율 하락, 유가 상승, 중동 위기 확산 등 대외 악재는 국내 수출 경기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보통 환율이 올라가면(원화 가치 하락) 세계시장에서 팔리는 우리나라 제품의 상대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1100원대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오랜 기간 유지된 것이 우리나라 수출 활황에 어느 정도 기여한 점은 사실이다.

환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선이 붕괴된 상태에서 출발했다. 전날보다 0.50원 내린 1096.20원에서 장을 시작했다. 환율 하락 추세가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다. 환율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 그동안 만끽했던 ‘환율 우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국내 수출기업은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의 상대가격이 낮아지길 기대하기도 힘들다.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환율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현실에서 석유 등 주요 자원의 가격 급등도 환율 하락 못지 않은 악재다.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1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31일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하루 전보다 1배럴에 0.68달러 오른 109.40달러였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른 주요 원자재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무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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