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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도 삼성-대우-우리투자 vs 매수 씨티-모건스탠리-CS
12거래일 동안 이어진 외국인 연속순매수는 씨티, 모건스탠리, 크레디스스위스 등 미국과 유럽자금이 골고루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대거 주식을 매도한 국내 자금은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은 삼성과 우리투자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쏟아져 대조를 이뤘다.

헤럴드경제가 1일 외국인 연속순매수가 이어진 3월16일 이후 3월31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주요 증권사 창구별 순매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외국인은 미국계 1조5453억원, 유럽계 1조4025억원을 비롯, 대지진의 당사자인 일본계까지 67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고른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계는 1분기 실적이 양호한 화학과 운송장비,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IT를 집중 매수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전기전자를 대거 내다팔았고, 금융업을 대규모 매수했다. 자동차와 철강, 화학 등의 경쟁산업은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인 움직임과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매도우위가 뚜렷히 나타나며 외국인 매수기간동안 개인의 차익실현이 활발했음을 입증했다. 국내 주요 11개 증권사의 이 기간 순매수 주문은 -1조64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우리투자, 대우 빅3의 순매도 물량만도 1조원을 상회했다. 한국증권, 동양종금, 하나대투, 키움 등도 1000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특히 ‘VVIP’로 불리는 고액자산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삼성과 우리투자의 매도가 가장 많았다는데,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철강 등을 집중매도했다. 화학과 운송장비의 경우 그 동안 주가상승폭이 워낙 컸던만큼 차익실현 매물로 보이며, 전기전자의 경우 최근 반등세를 이용해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창구에서 삼성전자 매도물량만도 1000억원이 넘은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고액자산가 기반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세가 랩어카운트 자금인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잔고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현시점에서 랩어카운트 내 주식비중이 줄었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의 움직임을 추정할 수 있는 미래엣셋증권 창구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의 매도우위만 뚜렷했을 뿐 화학, 운송장비 등 다른 외국인 선호업종에 대해서는 매수우위가 유지됐다. 특확업종에는 무려 1700억원 가까운 순매수가 집중됐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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