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부활된 DIT(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적용을 앞둔 3월 마지막주 부동산 시장은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강남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값이 7주만에 반등했지만, 호가만 5000만원 가량 뛰었을 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가 3월 25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전주(-0.05%)대비 0.06% 포인트 오른 0.01%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이후 매도호가가 오르면서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가 상승흐름을 탔다.
강남구 재건축시장은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도호가가 상향조정됐지만, 전반적으로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가격적인 부담까지 커지자 매수자들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개포동 주공2단지 72㎡가 5000만원 상승한 11억8000만~13억원, 경남2차 99㎡가 3000만원 상승한 9억7000만~10억8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소강 상태다.
서초구는 반포동 일대가 올랐다. 한신1차 용적률이 최고 300%로 완화되면서 매매가가 오른 것. 한신1차 105㎡가 1억원 오른 21억~22억원, 반포자이 116A㎡가 500만원 오른 12억6000만~15억원선이다.
용산구는 서빙고역세권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매수문의가 쏟아지면서 신동아가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서빙고동 신동아 152㎡가 1000만원 상승한 13억2000만~16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반면 강동구는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매맷값이 하락했다.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암사동 일대 새아파트도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9㎡가 3000만원 하락한 6억8000만~7억1000만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112A㎡가 1500만원 하락한 6억3000만~6억7000만원선이다.
마포구는 공덕동, 상암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151㎡가 5500만원 하락한 9억5000만~11억원, 상암동 월드컵파크6단지 132㎡가 1500만원 하락한 9억5000만~11억원 선이다.
한편, 지난 한주간 서울 전셋값은 0.05% 올라 전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북구 전세금이 0.7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0.24%), 광진구ㆍ양천ㆍ마포구(0.10%), 구로구(0.09%), 강서ㆍ동대문구(0.08%), 서초구(0.07%)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강동(-0.15%), 송파(-0.03%), 중랑구(-0.01%) 전셋값은 떨어졌다.
<강주남 기자 @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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