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 서비스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메신저 앱으로 10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한 인기 모바일 서비스 중 하나다.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거의 모든 스마트폰 단말기에 카카오톡이 설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일 한 매체는 이통사 측에서 1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에 대한 대책을 검토 중에 있으며, 초강수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망의 트래픽이 급속히 증가해 망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 최근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SMS)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SNS는 건당 20원, MMS는 건당 3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메신저는 3G 또는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잔여 데이터량 내에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미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과금이라는 주장이다.
또 망 부하 때문에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한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텍스트 메시지가 과부하를 일으킨다면, 더 많은 데이터를 소모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네이트온, 유튜브 등의 서비스도 제한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 설령 트래픽이 과부하가 걸릴 정도라고 해도, 망 증설을 해야지 소비자의 권익을 해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근시안적 조치라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어차피 카카오톡 차단해봤자 왓츠앱이나 구글톡으로 넘어갈텐데...” “카카오톡 때문에 트래픽이 증가해서 데이터망에 부하를 준다고 하는 통신사들은 매년 몇조원씩 이익을 취하면서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는 고해성사를 하고있을 뿐.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판에 차단을 논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제한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을 넘어선 시점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들이 주는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는 있지만, 서비스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들리는 “카카오톡의 문자데이터 이용량이 SK텔레콤 3G 데이터망의 25%에 달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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