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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가 폭탄으로…코스닥은 지뢰밭?
거래소 선정 우량종목 30선

포휴먼 의견거절로 퇴출위기

재무요건 포함 불구

정기변경 기간전 교체불가

히든챔피언·스타지수 등

부실여부 판단 못해 ‘혼란’

코스닥시장이 지뢰밭이 되어 가고 있다.

시가총액 4000억원대의 네오세미테크가 상장폐지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한국거래소가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한 세실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번엔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30종목을 뽑아 만든 스타지수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대형주도, 히든챔피언도, 선물 거래 대상이나 펀드의 벤치마크가 되는 지수의 종목도 부실 여부를 장담할 수가 없으니 무엇을 투자지표로 삼아야 하는지 투자자들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포휴먼은 스타지수 구성종목에서 제외됐다. 포휴먼 대신 예비종목인 파라다이스가 지수로 편입된다.

포휴먼은 전일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한순간에 코스닥 ‘스타’에서 폭탄으로 전락했다.

스타지수는 코스닥 상장된 종목 중에서 시장대표성, 유동성요건, 재무요건을 감안해 선정된 우량종목 30종목으로 구성된다.

코스피시장으로 비교하면 코스피200지수라고 보면 된다.

코스피200과 다른 점은 스타지수로 선정에는 재무요건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서 한 차례 부실을 걸러내면서 시장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허점은 있었다.

다른 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근 2년 동안 경상이익을 내기만 했다면 스타지수로 편입된다. 포휴먼 역시 2008년, 2009년 이익을 내면서 요건을 충족했다. 2010년 영업손실이 무려 434억원에 달했지만 정기변경 기간인 오는 6월까지는 그대로 스타지수 안에 있게 된다. 올 들어 주가는 이미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200억원 이하로 쪼그라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의 경우 리밸런싱 비용 등을 감안해 구성 종목 정기변경은 원칙적으로 1년에 한 번”이라며 “포휴먼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더라도 종목을 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타지수를 추적지수로 하는 펀드 중 KINDEX코스닥스타ETF가 설정 규모 106억원으로 가장 크며, 미래에셋맵스코스닥Star30 인덱스펀와 코스닥 스타펀드1 등이 있다.

한국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KINDEX코스닥스타ETF는 리서치에서 포휴먼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판단으로 이미 모두 팔아치웠으며, 코스닥 스타펀드1은 설정액 3억원에 불과하다.

포휴먼은 지난 2009년만 해도 증권사들도 호평하던 종목이었다. 자회사인 FH가 디젤엔진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됐지만 결국 이 자회사가 문제가 됐다. 올해 감사보고서는 제출되지 않았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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