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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개발경험, 저개발국 롤모델로
유례없는 최단기간 고속성장

두번의 금융위기 극복경험

태국 등에 성장모델 제시


돈줄 쥔 국제기구와 협력

구체적·실질적 지원 초점


50년 만에 전쟁 폐허에서 연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눈부신 경제 성장.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한국의 경제 개발 경험이 전 세계 저개발국의 성장 모델로 자리 잡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5대 다자개발은행(MDBs)과 KSP 공동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fDB와는 지난해 9월 KSP 협력 MOU를 체결했고, IDB와는 28일(현지시간) 연차총회를 위해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 중인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 MOU를 맺었다. 나머지 기구와도 연차총회가 열리는 오는 5월과 9월에 각각 MOU를 맺고 공동 컨설팅을 위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경제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KSP(Knowled ge Sharing Program) 사업’은 2004년 이후 22개국 200여개 과제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참석차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 중인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이 28일(현지시간)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와 ‘경제발전 경험 공유 사업(KSP) 공동 컨설팅’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든든한 차관의 돈줄을 쥔 국제기구가 5개나 뒤를 밀어준다. 기존의 1대1 양자 협력 형태에 국제금융기구가 참여하며 삼각 형태로 발전된 것이다.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 공유(KSP) 사업’이 점차 진화하고 자금이란 날개까지 단 셈이다.

한국의 경제 개발 경험에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특수성 때문이다.

“우린 전쟁 이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기간 고속 성장, 그런 와중에서도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경험한 흔치 않은 나라죠. 게다가 미국이나 일본은 너무 앞서 있고, 중국은 아직 완전한 믿음을 주기엔 좀….”

현오석 KDI 원장은 개도국이 한국의 경제 성장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정부와 함께 한국의 KSP 사업을 위해 중동 지역과 개도국을 여러 차례 다녀온 전문가다.

KSP 사업으로 우리가 단지 경험만을 퍼주는 건 아니다. 국내 개발컨설팅업계 및 국내 컨설턴트의 참여를 통해 향후 국제 조달 시장에 대한 수주 능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400억달러 규모의 국제기구 조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는 협력 방향은 다자개발은행의 추진 사업 가운데 KSP로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주제를 선정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다자개발은행과 연례협의를 열기로 했다. 현재 ADB와는 태국의 인프라 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WB와는 수출 및 무역 진흥 정책과 녹색 성장 분야, IDB와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및 전자 조달 분야에서 공동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허장 재정부 대외경제국 개발협력과장은 “다자개발은행의 지역별 전문성과 우리의 개발 경험을 연계해 개도국에 적합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KSP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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