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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인력 구조조정 가속…LH‘클린컴퍼니’로 대변신
단기 유동성 극복위해

상반기 사업 철회·축소

인력 5600명으로 감축

임금 10%반납 고통분담도

업무 ‘현장중심’으로 재배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총부채가 125조원에 달하는 공룡 공기업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가 긴급 유동성 보강을 통해 LH에 연간 6조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주기로 한데 이어, 올 상반기중 LH의 신규 사업장 138곳에 대한 사업재조정을 마무리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업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총부채 125조원의 빚더미에 올라있는 LH의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국민임대주택 건설, 세종ㆍ혁신도시 조성 등 재무 역량을 초과한 과도한 정책사업 수행과 임대주택사업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LH의 부채는 2004년부터 눈덩이 처럼 불어나 국가재정에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특히 LH의 총부채 125조원 가운데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부채는 90조원으로 하루 이자가 약 100억원에 달해 혁신도시 건설과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현정부의 국책사업 수행에 차질을 빚는 등 파행을 겪어 왔다.

그러나 LH 관계자는 “부채 규모가 크긴 하지만, 부채를 초과하는 147조원의 자산이 남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다만, 향후 2~3년간의 유동성 극복이 넘어야 할 큰 산”이라고 말했다.

LH는 현재 추진중인 국책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향후 2~3년간 연간 6조원 가량을 자체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H는 이같은 단기 유동성 극복을 위해 우선 전국 414개 지구(사업규모 425조원. 면적 593.4㎢)에 달하는 과도한 사업 규모를 조정키로 했다. LH는 지난 27일 정부와 긴급 협의를 통해 138개 신규 사업장 중 올 상반기중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 철회ㆍ축소 등을 통해 연간 사업투자 규모를 4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당초대비 30% 줄이기로 했다.

전국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인력을 7367명에서 5600명으로 4분의 1 감축하고, 2012년까지 현행 1급 98%(△98명), 2급 70%(△386명) 등 1ㆍ2급 상위직 74%를 전면교체키로 했다. 인력 감축 뿐 아니라 올해 전임직원 임금의 10%를 반납하는 등 재무개선을 위해 고통을 분담키로 했다.


또한, 업무중심을 본사와 지역본부에서 현장으로 대폭 이동, 인력 57%를 현장 배치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10만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전격도입할 방침이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고유목적외 사업도 과감히 정리키로 했다. 여기에는 ▷집단에너지시설 매각(7352억) ▷중대형 분양주택 원칙적 중단 ▷출자회사 정리(826억) 등을 통한 총 8752억원 회수가 포함된다.

또한, 초기투자부담 최소화 및 사업 효율화를 위해 보상시스템 개선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채권보상 및 대토보상을 확대하고, 제도개선을 통한 정당보상시스템을 확립하는 한편, 투파라치 등 보상투기 방지대책을 강화키로 했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유동성 보강 조치로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연간 3조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며 “여기에다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28조)의 총력 판매, 주택용지(3조1000억원)의 민간매각,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LH 자체적으로 연간 3조원 가량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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