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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재보선>한나라, 2년만에 찾아온 ‘0:4 全敗’ 공포
한나라당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전패(全敗)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이맘쯤 열린 4ㆍ29 재보선에서도 ‘0 : 5’ 스코어로 전 지역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냐며 지레 겁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성남 분당을 등 한나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 이번 재보선에 포함돼 있지만, 예비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에게 ‘안심’할 만한 수준으로 앞서지 못하고 있고, 워낙 2년전 완패의 충격도 큰지라 자칫 선거상황이 악화될 경우 ‘포비아(phobiaㆍ공포증)’ 수준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당 자체 조사 결과 현재 한나라당의 엄기영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최문순 예비후로를 앞서곤 있지만, 야당의 ‘숨은표’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10ㆍ28 수원 장안 재선거에서도 선거 초반 한나라당 후보가 20% 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6.5% 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이 이러한 우려를 키워주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원을 선언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에 대한 도내 동정론도 여전히 ‘무서운’ 변수다.

김해을의 경우는 현재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과정에서 ‘손학규 대 유시민’의 대리전이라는 명목으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민심이 선거 전에 증폭될 경우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자체 분석이다.

정운찬 전 총리의 전략공천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권내 권력 암투설의 무대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분당을은 보수지지층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는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지만,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의 후보를 보고 손학규 대표 등 ‘빅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와 끝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에서는 한나라당이 별다른 후보를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 전 지역에서 패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원칙없이 (선거를) 추진하니까 그렇다”고 답한 뒤, “과거에 실패했거나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들로 잡탕으로 나가면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9년 4월 재보선 당시 인천 부평을ㆍ울산 북구ㆍ전주 완산갑ㆍ전주 덕진ㆍ경북 경주 5곳 모두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전적이 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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