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4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이 한국에 상륙할 당시만 해도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리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사업 론칭 이후 2주가량 지난 현재 초기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에 그루폰도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신(新)개념 소셜커머스’를 본격 추진하며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25일 소셜커머스 판매정보업체 소셜커머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동안 티켓몬스터는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쿠팡도 3억원을 달성했다.
그루폰코리아는 1억원 내외의 매출로 위메이크프라이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최근 판매 실적 역시 하루 평균 10억원 이상을 보이고 있는 티켓몬스터, 쿠팡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그루폰코리아의 영향력이 미비한 것 같다. ‘단골’이 중요한 소셜커머스의 특징상 글로벌 기업이 별다른 이점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폰코리아는 아직 사업 초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이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적으론 사업 초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고 반박했다. 레드힐스 미팅파티 상품 등 판매 실패한 아이템도 있지만, 론칭 당일 뮤지컬 티켓 1000장을 모두 판매하고, 16~17일에 각각 수제 버거세트나 캐밥, 포토북 이용권 등을 모두 판매하는 등 매진에 성공하는 아이템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루폰코리아는 온라인 위주의 소셜커머스에서 오프라인과의 접목을 추진하며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날 판매하는 FC서울의 쿠폰북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그루폰 측은 “단순한 티켓 판매를 넘어서 경기 당일을 ‘그루폰데이’로 지정, 하프타임 때 사다리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운동화를 판매하면 이후 이를 착용하고 공원에서 구매자가 모인 뒤 함께 달리기를 하거나, 이를 사회기부 프로그램으로 접목하는 방식 등이 그루폰이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그루폰 측은 “쿠폰 구매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구성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프라인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이나 여행 상품을 제외한 전 상품을 7일 이내에 100% 환불해주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그루폰 관계자는 “다음주 중 광주, 대구 등을 추가하고 4월까지 전국 10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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