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난 23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09년 말 80만명에 불과했으나 그해 11월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 23일 1002만명을 기록했다.
올 연말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2007년부터 스마트폰 도입이 활성화됐으나 국내는 스마트폰 보급이 비교적 늦었다.
그러나 2008년 12월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 탑재 의무 폐지 등 규제 완화에 이어 2009년 11월 KT의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이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 추이를 보면 2009년 12월 80만명에서 지난해 6월 247만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 722만명, 올 2월 926만명으로 급승세가 계속되면서 마침내 지난 23일 1002만명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은 일반 PC와 같이 범용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가 탑재돼 이용자가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이런 특성 때문에 음성통화 기능에 머물렀던 기존 이동전화와 달리,정보검색·교통·게임·금융·교육·모바일 오피스 등 ‘종합 문화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특성은 이용 행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 중 20~30대 가입자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 휴대전화의 20~30대 비중(30%)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스마트폰 가입자의 84%가 스마트폰용 정액 요금제에 가입했으며 5만5천원 이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비율도 52%에 달한다.
무선 인터넷 사용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세를 타고 있어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주파수 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월 데이터 트래픽은 449테라바이트(TB)에서 올들어 1월 5463TB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와이파이(WiFi) 사용량도 이동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체 트래픽의 3분의 1(2785TB)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말 국내에서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모두 45종으로 조사됐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체 가입자의 60%에 달하고 아이폰 OS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체별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09년 3.4%에서 지난해 8.6%로 상승했고, LG전자는 0.3%에서 1.9%로 올랐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과도한 통신비 지출,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 등은 정부와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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