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인구 1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009년 11월 28일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도입된 지 약 1년 4개월여만이다.
지난 2009년 80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과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출시 경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SK텔레콤은 550만명, KT는 380만명, LG유플러스는 110만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2000만명에 육박해 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20%에 해당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1000만 가입자는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녹아들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연령대별 스마트폰 가입자 현황을 보면 20대(35%), 30대(29%)가 스마트폰 가입자의 60%를 차지, 일반폰의 20~30대 비중(30%)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10대 이하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8%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84%가 스마트폰용 정액요금제에 가입했으며 5만5000원 이상의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비율이 52%를 차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사용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작년 1월 499TB(테라바이트)에서 올 1월 5436TB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와이파이 사용량도 크게 증가해 이동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체 트래픽의 3분의 1을 와이파이로 분산하고 있다.
작년에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총 45종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체 가입자의 60%, 아이폰 OS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르는 길을 찾아가고 가고 싶은 맛집과 보고 싶은 공연, 오늘의 날씨,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의 가격을 검색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기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에 기여하면서 새로운 정치수단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바일 원격진료로 병원에서 PC 대신 스마트폰이 깔릴 날도 머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여가생활의 패턴도 바꿔놓고 있다.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던 모습 대신, ‘스마트폰으로 독서하기’가 자연스런 풍경이 돼가고 있다.
여행 분야도 스마트폰이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 호텔 예약부터 체크인,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터치 한번으로 가능해졌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상상속의 ’스마트 워크’도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비즈니스 산업도 만개하고 있다.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려는 1인 창업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광고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도 방송가의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부각됐다.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QR코드를 스캔해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반면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네트워크 과부하, 과도한 요금, 보안 문제 등 부정적인 그늘도 드리워지고 있다.
2000만을 넘어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자신이 주변의 조명, 온도, 음악 등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모든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부여해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상호 전달하는 서비스인 사물지능통신(M2M) 기술을 통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고, 네트워크 망 확대에 따라 사물지능통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져 영화 스타트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 요금제 개선과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확대를 유도하는 등 이용자 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