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나 문제로 본래 제품의 주성분을 뺀 대체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품의 맛과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 성분 대신 다른 성분을 첨가해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카페인이나 동물성 지방, 알코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커피와 고기, 맥주 대체품들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를 빼낸 커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피다. 커피는 지난해 성인 1명이 300잔 정도를 마셨을 정도로 대중적인 차지만 카페인 고민으로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주 성분인 커피를 빼고 치커리와 민들레로 만들어 카페인 없이 커피 맛을 구현한 차가 등장했다.
기능성 차 전문기업 티젠은 10년 동안 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허브추출물로 만든 ‘허브카페믹스’를 내놨다. 커피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카페인 중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허브차로 임산부나 노약자 등 카페인 섭취에 민감한 사람에게 좋다.
‘허브카페 블랙믹스’는 커피는 물론 프림과 설탕까지 없이 깔끔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결정과당과 프락토 올리고당을 사용해 칼로리와 혈당지수를 낮춰 다이어트나 변비 때문에 고민인 20~30대 여성과 당뇨 환자가 마셔도 안심할 수 있는 커피 대용 차음료다.
▶고기 안들어간 햄 & 치킨= 구제역 파동으로 ‘콩’이 식품업계의 인기 식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식주의자의 단백질 섭취 식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콩고기가 폭등하는 가격 때문에 고기 살 엄두를 못 내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 것. 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콩의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의 비슷한 식감과 맛을 살릴 수 있어 남녀노소 육류 대체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것이 콩고기의 장점. ‘콩햄’, ‘콩너겟’ 등은 콩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밥 반찬으로 제격이다. 채식 전문기업 베지푸드는 콩고기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콩치킨을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만든 ‘베지킨’은 쫄깃한 치킨만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이 없는 맥주 & 샴페인= 소주의 도수가 점점 낮아지는 것처럼 저도수의 술이 대세다. 주중에 술을 마시면 다음날 숙취로 업무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고민. 술은 마시고 싶지 않지만 술자리 특유의 친근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알코올을 뺀 무알코올 맥주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국내보다 국외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이 사실.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나 임산부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맥주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싫어했다면 순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이 음료가 매력적이다.
풍부한 거품까지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로는 ‘클라우스탈러’와 ‘밀러 맥스 라이트’ 등이 있다.
흥겨운 파티나 피크닉 시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는 이유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다. 제과점에서도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무알코올 샴페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