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오른 유가 때문에 올 2월 석유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3% 소폭 감소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정보망(페트로넷)을 통해 공개한 ‘월간 석유수급 통계’ 보고서에서 지난 2월 국내 석유 소비량은 총 3547만3000배럴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를 제외한 수치다. 작년 2월 3632만1000배럴과 비교해 2.3% 줄었다. 지난 1월 4.1%를 기록했던 석유 소비 전년비 증가율은 2월 들어 ‘마이너스(-)’로 꺾였다. 큰 폭으로 상승한 기름값 때문에 석유 소비가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부문 석유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나프타를 뺀 산업용 석유 소비 규모는 금년 2월 기준 660만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0.5%나 줄었다. 산업 부문별로는 식료품(-26.6%), 섬유(-20.6%), 제지(-15.1%), 기계조립(-11.3%) 등 석유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가정ㆍ상업용 석유 소비도 줄었다. 올해 2월 555만7000배럴로 1년 전에 비해 8.2% 감소했다. 발전(發電)용 석유 소비 역시 전년비 17.6%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수송용 석유 소비는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달 2015만4000배럴로 전년 동월비 2.7% 오히려 증가했다.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휘발유, 경유 소비량은 5.7%, 4.8% 각각 늘었다. 석유제품 가격이 연일 올라가고 있지만 자동차 사용은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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