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문제전문지포린폴리시(FP)가 위험한 세계 원전 5곳을 꼽았다.
FP는 지난 17일 자 FP 인터넷판에서 일본의 이시카와현 시카(志賀) 원전을 꼽았다. 이 원전은 1999년 정기 점검에서 15분간 통제력 상실 사고가 드러났지만 이를 2007년 일본 정부의 원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때까지 은폐해왔다.
또 2006년 일본 지방법원은 시카 원전이 해당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며 현지 주민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전 폐쇄를 명령했었다. 그러나 그 재판은 2009년 상급 법원에서 뒤집혔다.
미국 뉴욕 주의 인디언포인트 원전도 포함됐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지난해 8월 미국 104개 원전 중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을 추산한 결과 뉴욕 맨해튼에서 약 40㎞ 떨어진 이 원전의 3호 원자로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왔다고 FP는 전했다.
MSNBC는 이 원전의 3호 원자로가 언젠가 지진으로 피해를 볼 확률이 미국 평균의 약 7배인 1만분의 1이라고 보도했다.
불가리아의 코즐로두이(Kozloduy) 원전도 위험하다.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의 원자로 2기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995년 보고서에서지적한 옛 소련 블록에서 가장 위험한 원자로 10기 가운데 포함된 적이 있다.
이 원전의 문제 많은 원자로 2기는 2004년 폐쇄됐으며 남은 원자로 2기는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가입 조건으로 폐쇄될 예정이나 불가리아 내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다.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으로 불가리아의 가스 수입이 중단된 일이 있은 후 EU 측에 원자로 폐쇄를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새 원전을 짓기로 했다.
터키의 악쿠유(Akkuyu) 원전도 빼놓을 수 없다. 터키는 지구 상에 지진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의 하나다. 때문에 터키 최초로 러시아 컨소시엄에 의해 건설되는 악쿠유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터키 당국과 러시아 측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 지중해연안에 들어설 예정인 이 원전의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P는 또 아르메니아의 메드자모르 원전도 예의 주시해야 할 위험한 곳으로 꼽았다. 인구 110만명의 수도 예레반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메드자모르에 1980년대건설된 이 원전은 아르메니아 전력의 40%를 공급해왔으나 시설 노후로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 원전은 지진으로 1989년 가동이 중단됐다가 1990년대 중반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EU 측에서 계속 안전문제를 제기해 수년 내로 폐쇄될 계획이지만 이 원전을 대체할 원전 건설은 빨라야 2017년에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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