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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부산저축은행 그룹 5개 계열사-경영진 자택 압수수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15일 금융부실로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부산저축은행·부산2저축은행·부산중앙저축은행·대전상호저축은행·전주상호저축은행 등이다. 검찰은 이들 은행의 경영진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택에도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지운 저축은행 부실에 대해 검찰,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이 합동으로 수사·조사를 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저축은행 외에도 삼화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보해저축은행 등 앞서 영업정지된 곳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경우 권력형 비리 수사를 주로 맡아온 대검 중수부가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검은 “5개 계열사의 총자산이 10조원에 달하는 업계 1위 은행으로서 수사대상이 방대하고 서울 부산 대전 전주 등 전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검 중수부가 직접 수사를 하되, 부산지검과 합동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검찰·금감원 등의 합동 조사·수사를 컨트롤할 상황관리팀이 지난달말께 설치돼 있었으며, 팀장엔 대검 소속 윤대진 검사가 임명됐다. 그는 이날 압수수색에도 직접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사기획관은 “상황관리팀 설치 이후 금감원의 영업정지 조치 등 추이를 살펴보고 있었으며 수사 개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서민의 돈을 모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부실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비위가 없었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5개 계열사로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 금융권 고위층이 개입했는지로 캐낼 전망이다.

중수부는 이미 금감원 출신 고위 인사가 이 그룹 계열 3곳의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연관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부가 지난해 C&그룹 수사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활동을 재개한 것이 최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중수부 폐지 등 법조개혁안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검찰은 일축했다. 우 기획관은 “국민경제 피해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정관계 로비 수사 확대 쪽으로 앞서 나가지 말라는 뜻도 내비쳤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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