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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엔화 가치 약세 전환..엔고 수혜주도 끝?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엔화 움직임이 국내 증시의 주요 투자 변수로 떠올랐다.

엔화 가치는 대지진 직후 글로벌 보험사들의 배상금 지원과 본국 송금 수요 증가로 지난 14일 오전 달러당 81엔 후반으로 밀려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15조엔 규모의 단기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하자 82엔까지 반등,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일본 대지진 이후 부각됐던 자동차ㆍ철강ㆍ석유화학ㆍ정유주 등 엔고 수혜주들의 반사이익이 단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면서 “일본 정부는 엔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돈을 풀고 부채를 늘릴 것이고, 국제 사회는 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 피해의 수습 기간이 길어지면 엔화의 약세 추세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일본으로부터 부품 수입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엔화 약세로 인한 1차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엔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엔고 수혜주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외국인 자금의 포트폴리오 투자와 함께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한 일본의 미 국채 매도 가능성이 엔 강세를 유인할 것”이라며 “일본과 경합 관계가 심한 업종들의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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