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일본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참혹한 재해를 입자 ‘일본을 돕자’는 움직임이 구호단체와 종교단체, 온ㆍ오프라인상의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지난 12일부터 일본 북동부 현지로 조사팀을 보내 상황 파악에 나섰고 모금운동을 통해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 13일부터 40만달러 지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에 나섰다. 이 중 10만달러는 월드비전 한국지부가 담당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또 일본 북동부 지역에 현장조사팀을 보내 재해 상황을 점검했다. 긴급구호팀의 경우 14일 조사팀의 현장 피해 상황 보고를 토대로 파견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함께 월드비전은 재해 현장에서 담요를 비롯한 긴급구호물품 지급과 갑작스러운 재난에 정신적 충격을 입은 아동들을 위한 아동쉼터 설치를 준비 중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3일 일본 공동모금회 측에 1차로 5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향후 기업과 국민성금 모금 등을 포함해 추가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매년 12월에만 볼 수 있었던 사랑의 빨간 냄비를 일시적으로 부활시켰다. 오는 18일과 19일 서울시내 20여곳에서 ‘일본 지진 피해 돕기 특별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구세군 자선냄비 홈페이지에서 연중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일본 구세군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아대책은 지난 11일에 이어 12일 긴급구호팀을 추가로 파견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일본 기아대책 측과 협력해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종교계에서도 일본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천주교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일본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구호자금 5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 교구 내 각 본당 주일미사 때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헌금 모금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는 전국 600여개 교당에서 모금운동을 벌이는 한편, 구호물자도 모으고 있다. 또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구호대도 조직할 계획이다. 교당별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라인상에서도 일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네이버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해피빈 기부를 모집한 결과, 목표액인 500만원을 금세 달성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지난 12일부터 모금활동을 진행, 이미 목표액의 64%를 달성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helpjpkr’라는 트위터상의 모임을 만들어 일본 구호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일본으로 구호물품을 보내고 싶다는 한 사용자의 질문에 아이디 ‘yuzunoki’는 “개인적인 구호물자 지원은 수용할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니 구호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고, 아이디 ‘91k’는 “의료봉사팀은 구호물자를 가져갈 수 있으니 방사능 피폭자 치료차 일본을 방문하는 서울대 의료봉사팀에 문의하면 어떻겠느냐”고 밝혔다.
신소연ㆍ도현정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