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일본 현지에 머무는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은 공포 속에서 간신히 외부로 피해를 전하고 있다.
도쿄 니혼다시에 사는 최훈(38)씨는 연합뉴스와 가까스로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여자들이 울고 소리지르며 뛰어나갔다”며 “공원 대피소에 1000명이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도쿄에 사는 친구와 어렵게 통화가 됐는데 지하철도 멈추고 이동할 수단이 없어 두 시간 동안 걸어서 집에 가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잦은 지진재해를 겪은 일본답게 침착함을 유지한 모습도 전해지고 있다.
도쿄에서 유학 중인 우순보(30)씨는 “사람들이 침착하고 조용하다. 백화점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고 자가용 등도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현재 통신시설도 피해를 입어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는데 트위터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위터 이용자 @sou*****는 “도쿄 지진 발생. 전 역과 역 사이 지하철 안에 갇혀 있었는데 진동이 장난 아니네요. 지금 지상으로 올라와 보니 전화 불통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아직도 울렁거려요”라고 적었다.
@masa******는 “죽는 줄 알았다. 인생에서 이런 지진은 처음이다”라고 했고 @kma********란 아이디를 쓴 트위터 이용자는 “일본 지진으로 전화, 휴대전화 모두 안 된다고 한다. 도쿄에 있는 지인이 스카이프로 연락 왔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전화는 통화가 폭주하며 연결이 쉽지 않아,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을 애태우고 있다.
강모(28)씨는 “일본에 사는 지인이 걱정돼 계속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무사하다는 소식만 들었다. 전기도 유선 전화도 다 끊긴 상황이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33)씨도 “일본에 아는 친구들이 많아 전화를 다 돌려봤는데 일본어로 ‘전화 회선이 연결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반복해 들린다.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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