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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천억 대박...`김씨 부자'의 대박 스토리
여의도 골프존 매장에는 전화가 빗발친다. 예약 전화다. 그러나 직원들은 연신 “죄송합니다”만 반복한다. 이미 연습장이 꽉차 부킹(Booking)을 할 수 없다.

골프존은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를 바꿨을 정도다. 술이 아닌 음료수 놓고 골프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이같은 골프존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가 상장위원회를 열어 골프존 상장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상장 시점은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다.

무엇보다 골프존의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창업주인 김영찬 대표와 김 대표의 아들인 김원일 대표의 ‘대박’ 스토리에 눈길이 간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홍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부장을 끝으로 대기업 생활을 마쳤다.

이후 영밴이라는 부가통신(VAN) 회사를 만든 뒤 지난 2000년 골프존을 창업했다.

골프존을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 대표는 직원들과 같이 성공 스토리를 만드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새로 입사한 직원들이 골프존 시뮬레이터 라운딩 결과 100타 안에 들어갈 경우 직접 골프장 라운딩을 같이 해줄 정도다.

직원들의 자기개발비를 톡톡히 지원해 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그가 지은 ‘35년 걸렸습니다’라는 책에서 “스크린 골프는 골프의 파생상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본류가 아닌 아류가 100년 하고도 수십년이 더 된 본류를 밀어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을까요?”라며 “1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골프존은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것을 부정하고 또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라고 썼을 정도다.

김영찬<왼쪽>, 김원일

김원일 대표는 골프존 지분 547만여주를 갖고 있다. 부친 김영찬 대표는 197만여주다. 상장 전 지분율은 72.4%, 주식수로는 744만여주에 달한다.

당초 골프존은 주당 8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서 공모를 하려 했다. 최근까지 장외시장에서 골프존이 주당 9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이유다.

그러나 상장이 여의치 않자, 공모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주당 6만 9000원에서 8만 2000원 사이다.

공모가를 크게 낮춰기 때문에 최근 분위기로 보면,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공모가 역시 상단인 8만 2000원에 결정될 확률이 높다.

골프존에 대한 관심도 높고, 기대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만약 공모 예정가 상단에서 골프존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김(金)씨 부자가 갖고 있는 모두 744만여주의 지분 가치는 61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골프존은 2년만에 첫 매출 20억원을 올렸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후 골프존은 계속 커졌다.

골프존은 지난 2007년만해도 매출액 314억원에 영업이익 12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매출액이 커지고,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8년에는 매출액 100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55억원이었다. 2009년에는 1330억원 매출액에, 영업이익 521억원, 지난 2010년에는 매출액 1843억원에 영업이익 622억원을 올렸다.

실적 그래프는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에서만 3500여 골프존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는 실내 스크린 골프방이 생겼을 정도다. 온라인 회원수만 50만명이 넘어서, 국내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할 때 적극적으로 골프존에 러브콜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골프존을 바탕으로 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까지도 가능할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부자들이 개인 저택에 골프존 시뮬레이터를 놓고 골프 연습을 할 정도다. 프랑스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6성(星)급 호텔인 푸켓(Fuquet)호텔 옥상에는 VVIP만을 위한 ‘골프존’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을 정도다.

골프존은 국내 시장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골프 문화를 바꿔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 부자(父子)의 지분가치가 현재 6000억원대 안팎이지만, 국내 시장이 더 커지고 일본,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등지에서 골프존이 성공가도를 달릴 경우 지분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김 대표 부자의 대박 스토리가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다는 의미다.

오는 4월 말이나 5월께 상장하는 골프존에 관심이 쏠려 있는 이유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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