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용률 53%까지 상향목표
환경지킴이 등 ‘공익형’엔
은퇴 노인층 배정 늘려
‘숲생태 해설자’로 활동 중인 김동기씨(66). 그는 작년부터 ‘숲생태 해설자’로 활동하는 데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통해 생활비를 벌고, 아직 사회 활동을 해나가는 데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다.
서울 강남구(신연희 구청장)의 2011년 최대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좋은 일자리 행복한 강남’(Good Job, Happy Gangnam)의 비전을 선포했다. 구는 올해 총 9268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률을 5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이를 위해 책정된 관련 예산만 524억원에 달한다.
일회성 일자리가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공공과 민간의 일자리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청년 일자리, 창업 지원, 사회적기업 육성 등 민간일자리가 1614개, 공공근로사업, 지역공동체사업, 자활근로사업, 노인일자리 등 공공 일자리가 3889개다.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노인에게 많이 배려한다. 강남구는 노인복지문제를 민선5기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올해 예산과 규모를 지난해보다 4~5% 늘렸다고 밝혔다. 총 31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15개 사업수행기관에서 51개 사업에 207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인복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데 따른 조치다. 구 관계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기회와 경제적 자립에 도움이 됨은 물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로당 도우미, 급식 지도사,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등 ‘공익형’ 일자리에 1180명 ▷실버강사, 실버인형극단, 숲생태지도자클럽 등 ‘교육형’일자리에 303명 ▷실버안전망, 아동청소년선도사업 등 ‘복지형’일자리에 310명 ▷지하철 택배사업, 실버카페 등 ‘시장형’일자리에 58명 ▷시험감독관, 주례클럽, 통번역사업 등 ‘인력파견형’일자리에 225명 등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
구는 외부의 전문 인력을 활용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적업무보조 사업으로도 978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민간 활용이 보다 효율적인 사업은 민간의 인력을 활용해 일의 효율도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심산이다. 주요사업으로는 뒷골목 재활용품 수집운반 사업에 54명, 시설녹지 유지관리에 16명, 중학교 방과 후 코디네이터 지원에 23명, 강남구 보육정보센터운영에 6명, 장애인활동보조사업 지원에서 4명 등이 짜여졌다.
서울 강남구가 올해 524억원의 관련 예산을 투입해 총 9268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일자리 창출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글로벌 의료관광산업 육성의 일환에서 진행 중인 외국인 재활 치료 장면. |
민간일자리 창출도 역점 사업이다. 지역특성을 반영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중점사업은 글로벌 의료관광 산업 육성이다. 성형, 피부미용, 치과 등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추어져 있는 강남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는 이를 통해 788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환자 1명을 유치하면 0.083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에만 1만9000여 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2009년 대비 20% 증가)를 낸 강남구는 올해에도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상대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심각한 청년실업 해결에도 적잖은 예산이 배정됐다. 구는 380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키 위해 21억여원의 예상을 배정했다.
지난해 6억9000만원 선에 비해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구는 소기업 청년인턴을 100명 규모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사업을 200명 규모로 확대했다. 또 신규사업으로 신성장동력 인턴(30명), 무역&IT마스터 인재 양성(30명)을 추진키로 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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