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약 72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전원주택 수요 또한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헤럴드경제와 신한은행이 공동으로 베이비부머 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은퇴 후 선호하는 주거지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는 ‘지방 전원 주택지’(2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기회가 되면 보유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3.7%로 다수를 기록해 레저용 주택이나 펜션 등의 세컨드하우스 보유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기존 수요와 다른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원주택의 신 수요로 떠오르면서 전원주택은 이들 입맛에 따라 과거와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원주택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전원주택 규모는 작아지는 대신 점차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다. 면적으로 보면 예전에 흔히 전형적인 전원주택이라고 한다면 토지가 약 990~1653㎡(구 300~500평), 건축면적은 166~198㎡(구 50~60평) 정도가 기본이었다. 하지만 요즘 개발되고, 혹은 조성되고 있는 단지를 보면 토지는 397~662㎡(구 120~200평), 건축은 40~99㎡(구 12~30평) 정도가 일반적인 트렌드다.
두 번째 특징은 전원주택을 찾는 세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5일 근무 정착에 힘입어 전원주택에 대해 문의하는 40대 안팎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세 번째는 기반시설의 완성이다. 얼마전 개통된 경춘선 전철을 비롯해 용문까지 연장된 중앙선 그리고 수도권 각 지역을 격자형으로 연결하고 있는 도로망 등이 갖춰지면서 전원주택은 더이상 ‘시골 구석’이 아닌 ‘범서울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부동산 대폭등, 또는 대폭락을 겪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제는 과거 집값의 부담을 내려놓고 조금씩 전원주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원주택 공급자ㆍ수요자 모두 변화하는 전원주택 트렌드부터 따라잡아야 한다.
소나무부동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