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쿼드러플위칭데이 등 국내외 동반 악재 속에 사흘만에 하락 반전하며 1980선으로 내려앉았다.
리비아 사태의 경우 카다피가 반정부군이 장악한 원유시설 밀집지역에 포격을 가하며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의 향배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했다.
국내적으로도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조 1000억원, 선물시장에서도 1만 계약에 달하는 매도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다. 한국은행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시는 리비아발 악재가 여전히 살아 있고 IT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변수였던 금리인상 요인이 해소됐고 전일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됨에 따라 차익거래 순잔고가 지난해 5월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수급측면에서 잠재적인 부담요인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방향성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업황 및 실적에 따라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세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전망 빈도가 낮은 3월 하순까지는 변동성 확대와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이익전망 상향이 가시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완화와 더불어 대응수위를 높여갈 수 있는 시기를 3월 중순경으로 보고 있다”며 “마켓타이밍에는 낙폭과대주(기계,증권) 그리고 추세추종에는 1분기 실적기대주(자동차,은행,화학)가 각각 궁합이 맞을 듯하다”고 추천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편으로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매매전략은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전가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양호한 실적전망이 유지될 수 있는 업종(화학, 에너지 등)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거나 부채비율과 차입의존도가 낮은 종목군(금융주 등)들을 관심권에 두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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